새 지저귀는 소리에 릭은 눈을 떴다. 야한웹툰을 헤치고 들어온 빛이 두눈위로
엷게 드리우고 있었다. 릭은 눈을 몇차례 꿈뻑였다. 이윽고 시야가 맑아지
고 머리속에 엉겨있던 잠기운도 달아나기 시작했다. 릭은 벌떡 일어났다.
숫가락을 놓고 릭은 오른손으로 턱밑을 쓰다듬었다. 얼마전부터 자라기 시
작하던 수염의 감촉이 꺼칠꺼칠하게 느껴졌다. 오늘은 내 평생 처음으로 면
도라는걸 해봐야겠군. 릭은 입을 열었다.
릭이 비명을 질렀지만 그때는 이미 쥬엘이 그를 끌어안은 뒤였다. 뺨에 축
축한 입술의 감촉을 느끼고서야 풀려난 릭은 거칠게 뺨을 닦아내며 볼멘 소
리로 말했다.
대답하며 릭은 밖으로 나갔다. 그리고 문을 닫으려다 문득 야한웹툰 힐끔 돌
려 어머니를 보았다. 어머니는 아직도 릭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. 릭은
조용히 문을 닫고 학교로 향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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